복잡한 세상.. 지저분한 세상.. 그런 징그러운 곳을 전부 꿰뚫어 볼 수 있는 무지막지한 통찰력 바라는 내가 욕심이 과한걸까.
최소한 그런 통찰력을 바라는 건 포기한다해도, 그래서 그저 하루하루를 세상을 더 깨끗하고 정리된 곳으로 조금이나마 가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남들도 여기에 동참해주기를 바라는 것마저도 과한 욕심일까.
세상은 나에게 쓸데없는 일을 너무도 많이 요구하는 것 같다. 내게 세상을 너무 얕보는걸까, 아니면 정말 세상은 기름기 줄줄 흐르는 쓸데없는 지방질로 가득찬 구역질나는 비만 덩어리일까. 이렇게 하면 깔끔하게 할 수 있는데, 왜 이런걸 따로 또 하라는건지.
결국 그냥 힘 싸움인걸까.. 약육강식.. 힘 세고 목소리 큰 놈 마음대로 먹어대면서 계속 살만 쪄가는 그런 비만 환자 몸속인걸까..
과연 내가 바라는 통찰력이 의미가 있는걸까. 그런 통찰력이 생기면 뭔가 더 좋아지기는 하는걸까. 정말 세상의 핵심을 간파하면 더 멋진 곳으로 만들 수 있는걸까. 정말 X-ray 사진처럼 세상의 뼈만 확실하게 보게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세상에 뿌리박힌 근본적인 더러움, 괴로움을 순간 한꺼번에 접하면서 난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진 않을까. 모든 희망을 꺾어버릴 그런 허무한 영상을 보게되는건 아닐까. 내가 바라던 뼈는 처음부터 없었고 그저 기름기로만 가득찬 그런 흐물거리는 공허한 세상의 이미지를 포착하게 되는건 아닐까.
기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더 높은 곳으로 가야하나보다, 세상을 쥐고 흔들 수 있는 그런 자리로. 그 어떤 것도 내 순수에 대한 갈망을 위협할 수 없는 높이로.. 그 곳에서 떠내려가는 사람들을 건져 올려야 하는가보다. 올라가자. 더 높이. 더욱 더 높은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