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진수가 추천해줘서 읽은 책, 데미안. 지난 일요일부터 틈 날 때마다 읽었더니 일주일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난 보통 책을 무지 오랜 기간을 두고 읽는 편인데, 긴 출퇴근 시간 덕분에 이렇게나 빨리 읽을 수 있게 된 모양이다.
상징이 많아서 다소 난해하긴 했지만, 내 어린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며, 또 한편으로는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며 나는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가기 위해 정말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지, 내가 꾸어온, 꾸고 있는 꿈은 과연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카인의 이야기라든지 예수 옆의 도둑 등 종교에 관한 데미안의 이야기들은 내 견해와 비슷함을 발견하는 재미로 읽었다.
이루마의 From The Yellow Room 앨범을 들으면서 읽었더니, 책의 느낌이 스며들어가 음악만 듣고만 있어도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영상이 잔잔히 떠오른다. 잘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면서 읽으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기억도 오래가고.
어찌됐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난 진수처럼 데미안을 다른 사람들에게 "짱-"이었다고 추천할만큼 깊은 감명을 받지는 못한 것 같다. 내가 세상에 너무 대단한 것을 바라고 있는 걸지도..
